전국 초교 저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의 한 초교 교실에서 원격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빨라도 5월 이후 등교 개학이 현실화됐다. 지난 21일 교육부가 등교 개학 시점과 방법을 5월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발표 시점 자체가 5월로 잡히면서 등교 시점 역시 빨라도 5월 둘째 주, 늦으면 그 이후가 될 것이 확실시됐다. 당초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 발표 당시 순차적 등교 개학 희망 시점으로 4월 말을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춰진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9월 학기제 도입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학기의 절반 이상이 원격으로 진행됨에 따라 학습 결손 및 학생 불이익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등교 개학, 빨라야 5월 둘째 주… “가장 보수적으로 결정”

교육부는 지난 21일 초중고교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5월 2~5일 중 결정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감염병 전문가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 협의를 이어가며 오는 27일부터 5월 1일까지는 개학에 대한 교원 및 학부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 여부를 발표하는 5월 초 등교 개학 시기도 함께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결국 등교 개학 시점은 빨라도 5월 둘째 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되면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쳐왔다. 이미 개학이 한 달 이상 밀린 상황에서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고 지필평가 등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등교 개학이 한시라도 빨리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싱가포르에서 등교 개학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등교 개학 시점과 방법은 가장 보수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등교 개학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완전히 종료된 뒤에야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또한 등교 개학이 이뤄진다 해도 일괄 시행되기보다는 온라인 개학 때와 마찬가지로 학년별로 또는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에 등교 수업이 완전히 재개되는 시점은 5월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1학기 대부분을 원격으로? “9월 신학기제 도입 논의해야”

이처럼 등교 개학 시점이 5월 이후로 밀리자 일각에서는 9월 신학기제 도입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월 신학기제는 9월에 새 학년 첫 학기를 시작하는 제도다. 개학이 한 달 이상 연기되고 등교 개학 시점 또한 아직 정해지지 않으며 1학기 파행이 불가피한 만큼 이참에 ‘글로벌 스탠더드’인 9월 신학기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막는 동시에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의 9월 신학기제 장점도 취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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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페이스북에 “이제 본격적으로 9월 학기를 새 학년도의 시작으로 하는 교육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2020년 봄 새 학기를 부실하게 마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번 1학기를 전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원격 수업으로 대체할 수 없다”며 “수행평가 등도 현재 원격 수업의 플랫폼 한계와 서버 문제로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으로는 5월 중 학교 문을 열고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더구나 사회가 어수선한데 여름 내내 방학도 없이 학교 교육을 한다고 해도 과연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특히 고3에게는 참 어려운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9월 신학기제 시행 여부 결정을 위한 공론화를 촉구하며 “필요하다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개학 연기에 따른 9월 신학기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개학 연기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9월 신학기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청원이 10여 건 올라왔다. ‘코로나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9월 신학기제로 변경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1만 5000여 명이 동의했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422172726348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