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성 소장이 말하는 ‘수시 대비를 위한 개학 전 필수 체크포인트’

동아일보 DB

초중고 개학이 4월 6일로 발표된 이후,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은 평소보다 더욱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상담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지금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작정 자습을 진행하며, 교과와 수능 준비만 하면 될까요?”, “지금 더 준비할 것들은 없을까요?” 등과 같이 현재 시기에 해야 할 일이 묻는 일이 많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개학 전, 수험생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꼭 점검하길 바랍니다. 

○ 나의 교과 성적 제대로 파악하기

재학생 기준으로 수시 지원 시 적용되는 교과 성적은 3학년 1학기까지입니다. 개학 후 치러질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가 매우 중요하지요. 하지만 올해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일부 시도교육청에선 1학기 중간고사의 수행평가 대체 방안을 안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실제 중간고사의 수행평가 대체 여부는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학년 1학기 성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원활한 수시 대비를 위해선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내신 경쟁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3때 극적인 성적 변화를 보이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선 고2까지의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전 과목 △국수영사과 △(인문계열)국수영사 △(자연계열)국수영과 △전공적합과목 성적 등으로 그룹을 나눠 평균 내신 성적을 계산해보세요. 이때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단순 계산보다는 교과별 이수단위를 적용해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1학년 대비 2학년 교과 성적 향상도를 과목별로 파악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서 3학년 때 어떤 과목을 더 집중적으로 대비하고 보완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1‧2학년 학생부 돌아보고, 3학년 학생부 마무리를 준비하라

원칙적으로 2학년 학생부의 최종 작성 마감일은 2020년 2월 말까지로, 3월 기준으로 새롭게 고3 학생부 기재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계속된 개학 연기로 인하여 최종 작성된 고2 학생부를 확인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경우 본인의 학생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학생부는 집에서도 나이스(NEIS)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미 2학년 2학기까지의 학생부 기재가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학기 중에 확인할 수 없었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내용도 대부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 점검은 단순히 지난 학생부를 돌아보자는 차원에서 끝나선 안 됩니다. 앞으로의 학생부 관리를 위한 힌트를 얻어야 합니다. 즉, 자신의 학생부에 나타난 교내대회 수상경력, 진로희망사유, 동아리 활동(정규동아리 및 자율동아리), 임원활동, 봉사활동, 교과별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골고루 읽어보면서 지금까지 활동 중 미흡한 사항을 메모해놓고, 이를 기준으로 고3 학생부 비교과 활동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만약 3학년 1학기 학생부 기재 마감일이 바뀌지 않는다면, 학기 중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활동계획을 세워 개학 이후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수시 지원 리스트, 일단 정리해 두고 차차 소거해 나가자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서 정시 지원까지 염두에 두는 학생들은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수시를 상향 지원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반대로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최대한 수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지요.

자신의 정시 지원 가능선 및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 여부는 우선적으로 4월(기존 3월), 5월(기존 4월)에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삼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고2까지의 학생부에 기록된 교과‧비교과 경쟁력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전형과 대학, 학과를 정리하고, 추후 시험 결과에 따라 차차 지워가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 지원 대학, 학과 등을 정리할 때는 면접 시행 여부와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도 함께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내 ‘대입전략자료실’에 게시되어 있는 ‘대입정보119’,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등을 참고하면 됩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자신이 정량적으로 교과 경쟁력이 있다면 학생부교과전형(학교장추천전형 포함), 교과와 비교과 활동에 역량이 골고루 있다면 학생부종합전형, 인문과 자연계열에 맞는 심화적 역량이 있다면 논술전형을, 학과에 특화된 역량이 풍부하다면 특기자전형 등으로 구분해서 전형별 정보를 정리한다면 추후 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아직 진학하고 싶은 학과가 확실하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다면 학생부에 제시돼 있는 자신의 역량, 진로희망사항 등을 바탕으로 두세 개 학과씩 정리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세부적인 전형일정은 수시모집 요강이 발표된 이후에 공개되겠지만, 응시하고자 하는 전형의 면접, 논술, 적성고사 실시일이 수능 이전인지, 이후인지 정도는 지난해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325111842454307;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