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지난달 18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의평가)는 채점 결과,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대체로 쉽고 수학 가형만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격차도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했다.  

○ 국어‧수학 나형 쉬웠고, 수학 가형 어려웠다 

6월 모의평가의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영역은 139점 △수학 가형 143점 △수학 나형 140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점, 수학 나형은 9점이 하락한 반면 수학 가형은 9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 또한 △국어 0.32％(1,251명) △수학 가형 0.21％(315명) △수학 나형 1.21％(2,904명)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수학 나형은 증가했으나 수학 가형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국어와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던 반면 수학 가형은 어려웠다는 것이 표준점수 최고점과 만점자 비율 모두에서 확인된 것이다.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는 표준점수 기준 △국어 132점 △수학 가형 132점 △수학 나형 135점으로, 이를 토대로 추정한 원점수 기준 1등급 구분점수는 △국어 92점 △수학 가형 88점 △수학 나형 93점으로 추정된다.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국어는 1점, 수학 나형은 9점이 올랐고, 수학 가형은 4점이 낮아진 수치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8.73％로, 지난해 수능 당시 7.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체 응시자 수가 줄면서 1등급 인원은 지난해 3만5796명보다 줄어든 3만4472명으로 집계됐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모든 과목에서 1등급 구분점수(표준점수 기준)가 모두 상승하며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과목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72점을 기록한 경제가, 표준점수 최저점은 67점을 기록한 윤리와 사상이 차지했으며, 과학탐구 과목 중에서는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85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68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필수 응시영역인 한국사 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인 학생이 16만 8732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42.66％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재학생‧졸업생 간 유의미한 성적 차이 없었다“

한편,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39만 5486명으로, 재학생은 33만 9658명(85.9％), 졸업생은 5만 5828명(14.1％)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반수생, 재수생 등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실제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14.8％)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두 응시집단 간 성적 격차도 이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격차 등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응시집단 간 성적 격차에 대해 “예년 6월 모의평가와 올해 모의평가 성적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졸업생, 재학생 간 성적 차이는 예년 수준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면서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특이점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고3 재학생의 불리함을 고려해 올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다. 실제로 평가원 관계자 또한 “수능을 쉽거나 어렵게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수험생의 특이사항을 판단해 수능에서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708133854974270;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