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과제탐구 활동은 상위권을 위한 활동이라는 오해가 있다. 학교 공부도 따라가기 바쁜 학생들은 탐구활동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탐구활동은 성적과 무관하다. 오히려 학교시험과 상관없이 자신이 궁금했던 점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탐구활동에 대한 부담은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본인의 상황에 맞는 접근법을 찾으면 누구나 자신의 관심 분야와 주제에 관한 탐구활동을 근사하게 해낼 수 있다.

○ [탐구활동 초보] 호기심을 살려라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할지라도 탐구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학생들의 경우 평소 다양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 호기심이 ‘정답’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탐구활동은 정답을 찾는 활동이 아니라, 호기심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이다. 의문을 가진 것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곧 탐구다. 평소 궁금했던 어떤 것이라도 답을 찾아보자.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해 ‘생활과 윤리’ 교과 시간에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아이스팩에 존재하는 플라스틱 찾기 활동이었다. 학생은 택배를 주문했다가 동봉된 아이스팩을 분리수거해야 한다는 정보를 발견했다. 그래서 실제 아이스팩에 물 이외에 별도의 재질이 있는지 있다면,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버려야하는지에 대해 탐구했다.

이를 위해 아이스팩을 잘라 그 속에 있는 액체를 햇볕에 말려 그 속의 폴리에틸렌글리콜이라는 성분을 발견하고, 이후 제조업체, 분리수거업체, 시청, 환경부 등에 문의하여 이것을 어떻게 버리는 것이 올바른 방식인지를 탐구하여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렇듯 과제탐구 활동은 가벼운 궁금증에서 시작한 탐구 과정을 통해 본인의 끈기와 관찰력 등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이다. 탐구활동 주제를 선정하기 어렵다면,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의문점을 방치하지 말고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해보자.

○ [탐구활동 경험자] 탐구의 방법을 갖춰라

탐구활동 초보 단계에서 호기심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탐구활동을 원한다면 탐구활동에 적합한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탐구활동의 방법은 탐구활동의 동기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탐구활동의 동기를 살리는 적절한 방법을 고려함으로써 탐구활동은 좀 더 발전한다.

지난해 우리 학교에서 못생긴 채소나 과일이 버려지는 것을 막으려는 활동을 진행한 모둠이 있었다. 이들은 못생긴 채소나 과일의 맛이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 했지만 이것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고민 끝에 이들은 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못생긴 사과를 썰어 한 접시에 담고, 예쁘게 생겼던 사과를 썰어 다른 접시에 담아 학생들에게 시식하게 하고, 맛있다고 느끼는 쪽에 스티커를 붙이게 했다.

결과는 오히려 못생긴 사과 쪽이 높게 나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모둠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비판하는 포스터를 작성했다. 탐구활동을 위한 방법이 자연스럽게 탐구활동의 목적이나 취지와 부합한 사례다.

○ [탐구활동 숙련자] 독서를 활용하라

탐구활동이 능숙한 학생들에게는 독서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독서내용이 살아있는 지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탐구활동에서 독서를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기존에 읽었던 책을 호기심 단계에 반영하는 방법 △탐구를 진행하면서 책을 읽고 탐구내용을 보완하는 방법 △탐구 이후에 자신의 탐구 활동에 대한 호기심을 이어나가기 위해 책을 읽는 방법이다. 즉, 탐구활동 이전, 탐구활동 중, 탐구활동 이후 등 자유롭게 독서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세 가지 모두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자칫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길 수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학습한 정보를 호기심으로 이어가는 능력인지, 아니면 탐구한 내용을 더 학습하려는 능력인지에 따라 진행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 호기심이 없다? 부담감에 호기심을 외면할 뿐

탐구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호기심이다. 결국 호기심이 탐구 주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신의 호기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누구나 저마다의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답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호기심을 애써 모른 척 할 뿐이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브레인스토밍’을 추천한다. 브레인스토밍은 말 그대로 뇌 폭풍이다.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 때, 핵심은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나 피드백을 금지하고 질보다는 양을 추구해야 한다.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 평가하거나, 양질의 것을 떠올려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브레인스토밍은 의미를 잃는다. 자유롭게 떠오른 다량의 브레인스토밍 내용을 바탕으로, 그 중에 자신이 탐구해보고 싶은 주제를 골라 살을 붙이고 내용을 추가해보자.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713111457951469;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