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결과, 주요 영역에서 중위권의 규모가 줄고 학력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평가원과 EBS로부터 받은 6월 모의평가 3개년(2019~2021학년도) 성적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모평에서 영역별로 90점 이상인 학생의 비율은 △국어 7.15％ △수학 (가)형 2.67％ △수학 (나)형 7.40％ △영어 8.73％(절대평가 1등급)로 나타났다. 

지난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90점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 △국어 2.64％ △수학 (가)형 3.08％ △수학 (나)형 3.88％ △영어영역 7.76％였던 점을 고려할 때, 수학 가형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90점 이상인 비율이 증가한 것. 특히 국어와 수학 (나)형의 경우 그 비율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상 고득점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시험의 난이도가 쉽다고 평가하며, 쉬운 시험일수록 응시생의 평균 성적은 전체적으로 상승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90점 이상인 학생의 비율과 함께 40점 미만인 학생의 비율도 함께 증가하는 특이 양상을 보였다. 

올해 6월 모평에서 40점 미만인 학생의 비율은 △국어 26.23％ △수학 (가)형 30.30％ △수학 (나)형 50.55％ △영어 23.34％로, 주요 영역 모두 지난해 6월 모평보다 그 수치가 증가했다. 2020학년도 6월 모평에서 40점 미만인 학생의 비율은 △국어 24.73％ △수학 (가)형 24.56％ △수학 (나)형 49.73％ △영어 20.85％였다. 결과적으로 수학 가형을 제외한 주요 영역에서 90점 이상인 학생의 비율과 40점 미만인 학생의 비율이 동시에 증가한 것. 

이에 대해 강민정 의원은 “학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특히 수학 (나)형의 경우, 40점 미만의 비율이 해당 영역 응시자의 과반인 50.55％ 달하여 유독 극심한 양극화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학력 양극화 현상은 중위권의 붕괴로도 확인된다. 성적분포 상 ‘중위권’이라 부를 수 있는 60점 이상 90점 미만의 비율(절대평가를 시행하는 영어영역의 경우 2~4등급의 비율)이 예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이다.  

올해 6월 모평의 경우 영역별 중위권 비율은 △국어 39.37％ △수학 (가)형 39.27％ △수학 (나)형 24.72％ △영어 44.8％로, 지난해 6월 모평과 비교해 모든 영역(△국어 42.22％ △수학 (가)형 45.84％ △수학 (나)형 25.57％ △영어 48.3％)에서 감소했다. 

강 의원은 “대체로 40％를 웃도는 수치를 보여 왔던 예년과 다르게 올해 시험에서는 영어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 모두 40％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공교육 학습 수준의 기준이 되어야 할 ‘학력 중산층’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사실상 붕괴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교 교육의 부재를 꼽았다. 강 의원은 “기존의 학교 공간이 제공했던 교육 주체 간의 소통과 이를 통한 개별 학생의 최저 학력 보장이 코로나19 사태로 불가해졌고, 개인차를 고려한 대면적 피드백이 어려워진 채 학습활동에의 참여와 실제 배움의 효과가 학생 개인의 역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면서 “온라인 개학과 비대면 원격교육이 미래 교육의 전면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 원격교육 기간 중 발생한 학력 양극화, 특히 저학력 학생들의 학력 손실 문제에 대해 교육 당국은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또한 교육 기회균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전제된 채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한 학급 당 학생 수 축소 등의 방향으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728134244604859;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