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고등학교 여름방학은 겨울방학에 비해 기간이 짧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지 못한 채 2학기에 들어서곤 한다. 특히 고등학교 1~2학년은 여름방학을 단순히 ‘쉬어가는 시간’ 정도로 받아들이고 아무런 계획 없이 허무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2학년 시기의 여름방학은 3학년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학습습관을 체득하고, 향후 대입을 위한 ‘입시적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2~3주 남짓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학기의 입시 및 학습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고1, 2에게 여름방학이 중요한 이유와 함께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학습전략을 짚어봤다.

○ 고1, 첫 방학 통해 올바른 학습습관 익히고 학교수업 복습‧예습 해둬야

고1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올바른 방학 학습습관’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2~3주가량의 여름방학은 겨울방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아 자칫하다간 아무런 소득 없이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만약 1학년 1학기 첫 방학부터 여름방학을 무의미하게 낭비할 경우 이러한 경험이 습관으로 굳어져 다가오는 겨울방학 및 2~3학년 방학에도 똑같이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1학년 1학기 첫 여름방학부터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소소한 계획이라도 그것을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경험이 쌓였을 때 비로소 나만의 올바른 학습 습관이 세워질 수 있다.  

학습적 측면에 있어 1학년 첫 여름방학에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은 1학기 학교수업에서 배운 교과목 내용을 꼼꼼히 복습하고, 국‧수‧영 위주의 주요 교과목 또는 취약과목 위주로 2학기에 배울 내용을 1~2단원 정도 선행해두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의 대입에서 내신, 즉 교과 성적의 입시적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과도 연관된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주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이 대폭 신설되며 이러한 기조는 1학년에 해당하는 2023학년도 대입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1학년 때부터 꼼꼼하게 교과 성적을 관리해두어야 추후 대입 전략 수립이 쉬워진다. 1학기에 배운 내용이 2학기에 학습할 내용과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며, 이렇게 학습한 1학년 교과과정이 궁극적으로는 수능 대비 학습의 초석이 된다는 걸 잊지 말자.

○ 고2, 여름방학 기점으로 본격적인 2022 수능 대비 학습 시작해야

고2에게조차도 수능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수능을 통한 정시 지원보다는 수시에 매진하겠다고 마음먹은 학생이 있을 수 있고, 2학년 때까지는 학교생활에 집중하고 3학년부터 본격적인 수능 대비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짠 학생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2학년에 해당하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선발규모가 크게 확대된다는 점이다.

서울 소재 주요 상위 15개 대학만 하더라도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2022학년도부터 정시 수능 선발비율을 40％ 이상 확대하며, 나머지 대학들 역시 40％에 근접한 비율로 정시 선발인원을 대폭 늘린다. 수시, 정시의 개념이 아닌 단일 전형의 개념으로 보자면 학생부종합전형 못지않게 많은 인원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셈이다.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하면 그만큼 정시 경쟁률 및 합격선도 낮아진다. 따라서 현 고2의 경우 수능 경쟁력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하게 정시 지원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수능 대비 학습에 들어가야 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3학년이 되면 내신 대비와 교내 활동 외에도 수시 지원전략 수립, 면접‧논술 등의 대학별고사 대비 등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수능 대비에 온전히 시간을 쏟는 것이 어렵다.

최근 수능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선제적인 수능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지금부터 꼼꼼히 대비하지 않으면 반짝 학습으로는 상위권 도약이 쉽지 않다. 따라서 2학년 여름방학을 본격적인 수능 대비의 기점으로 삼고 공부하여 겨울방학까지는 주요 과목 개념 확립을 마쳐두어야 한다.

○ 고1‧2 여름방학, 실천 가능한 목표 위주로 계획부터 짜라

그렇다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어떤 학습전략이 필요할까. 우선 본격적인 방학 시작 전, 반드시 자신만의 여름방학 계획을 수립하자. 이번 여름방학에 실천해야 할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짜둔다면 그 자체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여름방학은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많은 목표를 설정하는 건 오히려 능률을 떨어트릴 수 있다. 실천 가능한 것들 위주로 계획을 짜되, 두루뭉술한 표현보다는 한 달, 한 주, 하루 단위의 구체적인 계획이어야 한다. 또한 학습적 측면뿐 아니라 취침 및 기상 등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위한 계획 수립도 신경 써야 한다.

만약 여름방학 동안 학원이나 인강 등을 활용해 학습할 예정이라면, 강의 수강 시간만큼 자습 시간도 확보해 학습 계획을 짜야 한다. 배운 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데에는 강의 수강 시간의 최소 2배가 소요되므로, 반드시 자기주도 학습 시간을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전날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관련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고, 강의를 들은 후에는 풀이과정을 다시 한 번 복습하도록 하자. 이렇게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수능형 학습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짤 때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미루거나 실천하지 못한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예비 시간을 확보해두자. 이 경우 설령 계획대로 하루 목표를 실천하지 못했어도 비워둔 시간을 활용해 계획을 이어나갈 수 있다.

○ 주요 과목‧취약 과목 위주로 선명한 학습 계획 수립해 실천할 것

여름방학은 자신의 취약 과목이나 단원을 보충하면서 개념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숙지하는 시기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내 외부 활동을 자유롭게 전개하기 어려운 만큼 집에서 할 수 있는 학습 위주의 계획을 수립할 학생이 많을 것이다.

이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한 과목에만 완전히 집중하는 전략이 그것이다. 이 경우 본인의 약점은 분명 보완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하게 되어 여름방학 이후 실시되는 모의고사나 지필평가에서 오히려 과목별 성적 편차가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여름방학에는 취약 과목 보완을 목표로 하되, 다른 주요 과목에 대한 학습도 어느 정도 병행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810111336153287;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