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하지만 서울권역 대학들의 모집인원이 많지 않고, 내신 성적만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서 우선적인 고려대상이 되는 전형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만의 매력도 있다. 타 전형에 비해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충원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고 또, 자기소개서나 대학별고사에 대한 부담이 작고 다른 수시전형들에 비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 중 비교적 낮은 교과 등급으로도 합격을 노려볼 수 있는 ‘틈새 전형’들이 있다.

○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운영되는 특별전형, 합격선 높지 않아

서울권역 대학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대상의 고른기회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울시립대는 농어촌전형과 특성화고전형 등 정원 외 전형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실제로 서울시립대 기초생활수급자전형 중 영어영문의 전년도 합격자 평균등급은 6.73이었다. 경쟁률이 12대 1로 높은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낮은 교과 성적을 보인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이다. 전년도 시립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3개 영역 각 3등급 이내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올해는 해당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인문계열 기준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고 해당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면 낮은 성적으로도 서울시립대에 합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학생부교과전형인데도 교과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내신 성적에 대한 평가가 중심이 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합격선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 중심으로 지원군이 형성돼, 타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낮은 편이다. 하지만 논술전형 못지않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학생부교과전형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가운데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평택대 PTU적성전형으로 모집한 간호학과로 무려 12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학생부교과전형 모집단위 상위 10곳 가운데 수원대, 삼육대, 순천향대 간호학과 역시 순위에 올라 간호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선호도를 보여주었다. 적성전형은 명목상 학생부 반영 비율이 60％로 높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 교과 성적보다는 적성고사 성적이 당락에 더욱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 문·이과 통합교육 등으로 인해 학생부교과전형의 입시결과가 전년에 비해 대체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거기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대학이라면, 최저기준 충족률이 대체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선호 모집단위에 지원해 보는 것이 효과적인 지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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