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2021학년도 수능의 마지막 리허설 격인 9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선 고3을 제외하고 20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이 진행 중이지만, 수험생의 원활한 대입 준비를 위해 9월 모평은 16일(목) 예정대로 실시된다. 집합금지 대상인 300인 이상 대형학원도 9월 모평 당일에는 재수생의 시험 응시를 위해 문을 연다.

사회 전체에 엄격한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와중에도 9월 모평이 시행되는 것은 그만큼 이번 시험의 의미가 크기 때문. 9월 모평은 수시 원서접수 전 수능 성적을 예측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전국 단위 학력평가이다. 성적이 발표되기도 전에 수시 원서접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9월 모평 직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가채점을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시 지원 희망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정시 지원 가능 대학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한 후에도 가채점 분석 결과를 통해 남은 기간 수능 학습 전략을 보완해야 한다. 결국 수시에서 정시로 이어지는 모든 결정의 준거기준이 바로 9월 모평이 되는 셈이다.

이에 9월 모평을 앞둔 수험생이 되새겨야 할 이번 시험의 의미와 활용법을 되짚어보고, 9월 모평 결과에 따른 수시 지원 전략을 두 편에 걸쳐 소개한다.

▶모의평가 실시일과 학생부 마감일 겹쳐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평 당일인 16일(목)이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 겸 마감일이다. 입시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되는 만큼 본인의 학생부 기재 내용 중 빠진 것은 없는지 사전에 점검을 완료해야 한다.

지원 대학 및 학과별로 자기소개서나 면접 대비를 위한 비교과 활동 내용 등을 선정하고 주요 활동 내용을 각각 정리해두자. 지원 대학 및 학과별로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에서 중점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주요 활동을 정리해두면 예상 질문을 뽑아 대비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비대면 면접, 어떻게 대비할까

올해는 고려대, 연세대, 등 다수 대학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등의 면접고사를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이 경우 평가 방법이나 질문 내용, 평가 시간 등이 예년과 달라지면서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질문은 일반적인 기출 문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출제될 확률이 높으므로 지원 대학의 면접 기출 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념해야 할 것은 비대면이라고 해서 면접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전형 일정과 평가방법, 즉 영상 업로드인지 또는 실시간 화상 면접인지, 현장 녹화 방식인지를 파악하여 동일한 방식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9월 모평은 수능 최저, 정시 지원 판단의 재료

9월 모평은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를 판단해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기도 하다.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및 정시 목표 대학을 최종 점검하고, 수능까지의 영역별 학습 계획을 수정․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9월 모평 이후에는 수시 원서 접수와 대학별고사가 시작돼 전반적인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수시 준비와 수능 대비를 병행할 수 있는 집중력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관리가 9월 모평 이후 학습 성패 좌우

2021학년도 수능도 EBS 연계율이 높을 것이므로, EBS 교재를 바탕으로 한 변형 문제를 모의고사 형태로 집중 풀이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EBS 변형 모의고사의 위력은 매우 크다.

간혹 중위권 이하 수험생의 경우, 수시에 집중한다며 수시 원서접수 이후 다소 수능 공부에 소홀히 하는 수험생이 있는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내신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가 꽤 많으므로 수능은 절대로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을 영역별, 단원별로 꼼꼼하게 분석하여 나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학습 방법을 점검하고, 영역별/단원별로 취약점을 분석하여 공부 시간 배분을 재조정해야 한다. 또한 월별 계획, 주 단위, 일 단위 까지 구체적으로 학습 계획을 수립하여 목표하는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말고 전체 영역 학습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모집 전형이 시작되면 학습의 흐름과 긴장을 놓치기 쉬우므로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학습계획표를 만들고 모의고사 문제를 정기적으로 풀어가며 실제 시험상황에 맞추어 문제 풀이 감각을 높여가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학습시간 부족하여 아직 탐구영역이나 국‧수‧영에서 미처 진도를 마무리하지 못한 수험생이 있을 수 있다. 조급해 하지 말고 인터넷 강의 등으로 차분하게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강’의 올바른 활용법

기존에는 9월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수능 준비에 몰입하는 시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오프라인에서 학원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아졌다. 학원은 일단 오는 20일까지 문을 닫지만 이후 상황도 호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올해는 비대면 수업을 중심으로 수능 대비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비대면 수업(인터넷 강의)도 오프라인 강의 이상의 여러 장점이 있지만 높은 자제력과 실천력을 필요로 한다.
 

 ※ 인터넷 강의의 장·단점 

비대면 수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강의 제공자나 학생의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스케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3의 경우 학교 수업, 학원 등의 스케줄을 고려하여 수강 계획을 짜되 무리하게 강의 계획을 세우지 않도록 하자. 일요일 정도는 비워 놓아야 주중에 못 한 온라인 학습을 보완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강의를 듣더라도 시간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제대로 들으며, 완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 인터넷 강의에서 커리큘럼을 모두 끝낸 완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강좌의 선택도 중요하다. 현재 자신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부족한 내용을 채워줄 수 있는 강의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수강평 게시판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는 한편, 교재 맛보기와 강의 맛보기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강의를 선택하자. 일반적으로 사교육 인터넷 강의의 경우 강사 리스트에서 맨 왼쪽, 맨 위의 강사가 1타 강사이며 사진의 순서가 매출 순서(수강생 수)이다. 물론 1타 강사가 아니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강사가 따로 있으므로 골고루 강의를 들어보는 것이 낫다. 매출의 차이와 실력 차이(나의 실력 향상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최적화된 수강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강의 수강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유해 사이트와 메신저 차단프로그램 설치는 필수. 가능하면 컴퓨터는 거실과 같은 공개된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엔 수험생의 집중을 방해하는 내용이 차고 넘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907145510700313;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