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의 마지막 리허설인 9월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가 16일(수) 실시된다. 이번 시험은 수시에 주력하는 수험생에게도, 정시를 목표로 수능을 대비하는 수험생에게도 중요한 시험이다. 수시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마지막 잣대가 되는 시험이자 올해 수능에 대한 자신의 준비도를 수능과 가장 유사한 문제 유형, 난이도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따라서 지금 당장은 9월 모평을 최선을 다해 치르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9월 모평을 치르고 난 후에는 빠르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일주일여 만에 수시 원서접수를 마치고 수시모집의 성패를 좌우할 대학별 고사까지 숨 가쁘게 치러내다 보면 금세 수능이 코앞까지 닥친다. 미리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빠르게 휘몰아치는 대입 일정 속에 제대로 중심을 잡고 대비하기가 어렵다.  

9월 모평 이후 더욱 바빠질 수험생의 입시 일정을 정리했다.

○ 일주일 후엔 수시 원서접수, 서류 제출기한 유의

16일(수)은 9월 모평이 치러지는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시 학생부가 마감되는 기준일이기도 하다. 일주일 후인 23일(수)부터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대교협이 정한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23일(수)부터 28일(월)까지지만, 상세한 원서접수 일정은 대학마다 다르므로 지원 대학의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미리 확인하고, 명확하게 표시해두는 것이 좋다.

서울권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 일정을 살펴보면, 고려대와 서울대, 서울교대, 연세대 등 서울 최상위권 대학은 타 대학보다 빠른 25일(금)에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오후 5시, 서울대와 서울교대는 오후 6시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그 외 서울권 대학은 대부분 28일(월)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많은 대학의 마감 일정이 몰려있는 만큼 마감 시간을 착각해 원서접수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시 원서접수 이후에도 일부 대학에선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제출서류의 온라인 입력기간이 추가로 주어진다. 대표적으로 고려대는 원서접수 마감 당일인 9월 25일(금) 오후 7시까지 자소서를 입력해야 한다. 반면 경희대는 10월 5일(월) 오후 5시까지 자소서를 입력할 수 있어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처럼 서류 입력 기간 또한 대학마다 상이하므로 지원 대학의 일정을 놓치지 않고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 수시 성패 달린 ‘대학별 고사’ 준비

원서접수 이후에는 10월부터 본격화될 면접, 논술 등 수시 대학별 고사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특히 수시에 주력하는 재학생이라면 수능 학습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전략적으로 임하면서 수시 대학별 고사 대비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부 위주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 등에서 주로 실시하는 면접고사를 비대면 면접으로 전환한 대학이 많다. 비대면 면접이라 하더라도 이는 면접 방식의 변화일 뿐 면접 평가방침 자체의 변화는 아니므로, 기존의 대면 면접에 준하는 충분한 연습과 대비가 필요하다.

면접을 지원자의 답변 영상을 제출하는 것으로 갈음한 일부 전형의 경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영상 제출자 전원을 만점 처리하는 ‘P/F’ 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지나치게 무성의하거나 불량한 면접 태도는 결격 사유에 해당돼 불합격 처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시 논술고사도 시험 응시자를 분산시키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대학이 많다. 수능 전에 시험을 치르기로 한 경기대와 연세대가 수능 이후로 시험 일자를 변경하면서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서울권 대학은 △성신여대(10월 10일~11일) △서울시립대(10월 24일~25일) △홍익대(10월 24일~25일) △가톨릭대(10월 25일, 의예과 제외)가 있다. 이들 대학의 논술시험 세부 일정 또한 변경되었거나 추후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공지된 상태. 따라서 본인이 지원한 모집단위의 시험 날짜나 시간을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10월 학력평가로 막바지 점검

9월 모평 이후로도 고3 수험생에게는 한 번의 모의고사가 더 예정돼 있다. 고3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10월 27일(화) 실시되는 것. 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평과 달리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로서, 시험의 출제경향과 난이도 등이 수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수능을 한 달 여 앞둔 시점에서 치러지는 모의고사란 점에서 최종적으로 시험 상황을 연습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9월 모의평가 이후 본인이 집중적으로 갈고 닦아 온 부분들이 얼마나 향상, 보완되었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심적 안정을 위한 본인만의 루틴을 적용해 보거나 영역별로 문제풀이의 순서나 방법이 완전히 익숙해졌는지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 것.

이처럼 10월 학력평가는 성적 그 자체보다 본인의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것에 보다 의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월 학력평가 이후로도 수능까지 약 40일의 시간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10월 학력평가를 통해 확인한 본인의 취약점을 더욱 보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915111238873699;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