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3일(목)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이 할 일은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남아있는 수시 전형과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대입에 활용되는 공식적인 수능 성적표는 23일(수)에나 나오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따져볼 수밖에 없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수능 이후 가채점 요령과 지원 전략 수립 방법을 살펴봤다.  

○ 수능 가채점은 필수, 대입 전략의 틀 잡아라 

수능 가채점을 통해 예상 원점수가 확인되면, 이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실제로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는 영역별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의 수능 반영지표, 대학별 수능 환산점수 산출방식 등 전형요소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아주 적은 차이로도 당락이 나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정확한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먼저 따져 보아야 한다. 추후 성적표가 나온 다음 세부 전략이 수정되더라도 지원 가능한 대학의 후보군을 미리 찾아 놓아야 성적표가 나온 이후 한층 빠르게 자신에게 맞는 대입 전략을 탐색할 수 있기 때문.

더불어 남아있는 수시 전형에 대한 전략은 가채점을 통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 남아있는 대부분의 대학별 고사가 수능 성적 발표 이전에 진행되기 때문. 만약 가채점 결과, 예상점수가 기대보다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남은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반면 수능 예상성적이 잘 나오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수시 지원 대학 중 남아있는 논술고사나 면접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한편,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는 가채점 결과를 통해 예상되는 등급을 기준으로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 볼 수도 있다.

○ 정시모집,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수능 성적표가 나오고 실제 정시 지원을 고민하는 단계에서는 한층 디테일한 전략이 필요하다. 정시는 대개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고 일부 대학이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및 일부 대학의 의예과에서는 인⋅적성 면접고사를 시행한다. 이처럼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은 물론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 또한 대학마다, 학과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반영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 성적은 원점수나 등급이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한다. 반영지표 역시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유리한 지표를 잘 선택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체로 상위권 대학에서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백분위를 활용하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 중에서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영역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기준으로 대학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영지표와 마찬가지로 대학마다, 학과마다 다른 영역별 반영방법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 예컨대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정시에서 비중이 높지 않지만 대학마다 반영방법이 제각각이다. 영어 등급에 점수를 부여하여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지만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같은 등급별 점수 부여 방식에서도 서울대와 고려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아주 적은 대학이 있는가하면 연세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도 있다. 이 경우 본인의 영어 등급에 따라 지원 시 유리한 대학과 불리한 대학이 엇갈릴 수 있다.

○ 정시, 3번의 지원 기회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마지막으로 정시에서 주어진 3번의 기회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선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으므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 물론 가군과 나군에 합격한 복수 합격자들의 이탈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합격선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합격률을 높이면서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으려면 정시에서 주어지는 세 번의 지원 기회를 각기 다른 잣대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덕 소장은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1201104319973385;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