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실시된 가운데 교육부가 1교시 국어영역의 결시율이 13.17％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교시 국어영역에 지원한 수험생은 49만 992명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6만 4648명이 결시하면서 결시율은 13.1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 11.52％에 비해 16.5％p가 높아진 것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에 지원한 지원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별 고사 등을 앞둔 수시 지원자들의 수능 결시가 잇따르면서 올해 수능 결시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능 응시자 감소는 상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역의 등급 산정에 영향을 미친다. 점수 구간별로 등급이 정해져 있는 영어영역과 달리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는 상위 누적 백분위에 따라 등급 구간이 정해진다. 예를 들어 1등급은 응시인원의 상위 4％까지만 주어지는데 분모에 해당하는 응시인원이 줄면 1등급 인원 역시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처럼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지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수시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정시모집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1교시 결시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42만 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등급별 인원이 줄어들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고,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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