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2021학년도 수능이 끝났다. 가채점 후 예상한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날아갈 듯 기쁘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앞으로의 계획에 걱정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채점 점수는 말 그대로 가채점에 불과하다. 가채점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합격을 위한 전략을 짜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수시 지원자는 일단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따져 당장 남은 대학별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정시 지원의 밑그림을 짜는 것도 시급하다.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확한 채점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가채점으로 확인한 원점수에만 기대지 말고 수능 난이도 분석을 참고해 본인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올해 수능은 평이하게 출제됐다. 우선 국어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까다로운 수준이었다. 화법과 작문 영역이 평이했지만 문법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자주 틀리는 문항이 출제됐다. 문학에서는 대부분이 EBS 연계 작품이었으나, 소설에서 EBS에 수록되지 않은 장면이 출제되었고, 고어로 출제된 고전 시가 역시 해석하기 까다로웠다. 독서 영역은 지문 길이가 길지 않았으나, 추론 사고형 문항이 다수 출제되면서 고난도 출제 기조를 일부 유지했다.

수학 가형은 전년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까다로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고난도 문항의 경우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지만 중간 난도의 문항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시간이 부족하여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 삼각함수 문항이 뒷부분에 나와 당황한 학생들이 있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난도 문항은 올해 9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었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7.43％였던 지난해 수능 대비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등급 비율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 유형은 예년과 대동소이했고 지문의 주제나 문장의 난이도, 어휘 등은 평이하게 출제되어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EBS 직접 연계 문항이 수능완성 교재에 집중된 한편, 비연계 빈칸 문제인 33~34번은 지난해 수능처럼 어휘가 평이하고 쉽게 출제돼 전체적인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면 정답을 찾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수능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지만 예년에 비해 성적대별로 체감하는 난도가 크게 달랐을 것”이라면서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1203195617778626;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