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자신이 받은 성적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정시 지원에서는 보다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 대학 전형의 다양한 요소를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알아두어야 할 정시 지원 핵심 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진학사가 소개한다.

○ 지원참고표는 말 그대로 ‘참고’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입시자료는 입시전문기관에서 제공하는 지원참고표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 요긴하게 쓰이지만, 지원참고표를 활용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말 그대로 ‘참고’만 해야한다는 것이다.

지원참고표는 대학별로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고려되어 있지 않은 단순 합산점수로 만들어진 자료이다. 대략적인 가이드로서 활용할 수는 있으나, 실제 지원 시 딱 맞아 떨어지는 정답을 제공하진 않는다.

따라서 보다 실제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 대학의 전형방법이 반영된 환산점수를 산출해 보고, 이를 토대로 지원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 대학별 모집요강? 나만의 유‧불리 따져보려고 보는 것

지원참고표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1차적으로 넓은 범위에서 선택한 후에는 세부적으로 대학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 이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대학별 모집요강이다. 정시 모집요강은 정시 지원 시 알아두어야 할 모든 사항을 명시해 둔 것으로 대학마다 분량이 방대하다. 수십 페이지를 넘나드는 분량 탓에 모집요강을 살펴보는 것에 겁을 먹는 수험생도 있다. 하지만 수험생이 유의미하게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일부분이니 겁먹지 말자.

모집요강을 볼 때는 가장 먼저 앞쪽에 있는 모집인원 총괄표를 참고해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여기에 표기된 인원은 추후 수시 이월인원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기에 그때 다시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이어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살펴봐야 하는데, 이는 수능과 학생부의 반영비율을 의미한다. 수능 100％로 선발하는지, 학생부 반영비율은 어느 정도 인지 등을 체크하면 된다. 또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확인해야 한다. 영역별로 유형은 어떻게, 각각 몇 ％의 비율로 반영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영역별 가산점도 확인해자.  

○ 단순 합산점수보다 대학별 환산점수 

단순 합산점수를 통해 넓은 범주의 지원 가능 대학을 찾아보고 대학별 요강을 확인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정시 지원 시 적용되는 대학별 환산점수로 지원 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한다. 즉,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 대학마다 다른 전형방법을 모두 반영해 산출한 최종 점수를 통해 구체적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한 이유는 경쟁에 참여하는 나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정시 지원은 수능 성적으로 경쟁하지만, 수능 성적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단순 합산점수로는 성적이 높았던 수험생이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과 환산방법에 따라 점수가 역전되는 일이 종종 있다.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환산점수를 산출하기 환산식도 대학별로 제각각이다. 하지만 복잡한 계산법에 머리아파 할 필요가 없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대학별로 자동으로 산출된다.

○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위치를 찾아라

환산점수를 확인했으면 마지막으로 지원 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산점수만 가지고도 대략적인 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 대학에 따라 점수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은 1점안에 50명의 학생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대학은 1점안에 10명의 학생이 있을 수 있어 1점의 비중이 지원 모집 단위마다 다를 수 있다.

자신의 위치 파악은 진학사 등 입시업체의 모의지원이나 합격예측 서비스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자신이 입력한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으로 희망 대학, 학과에 모의 지원을 함으로써 같은 대학, 학과에 모의지원을 한 여러 사람과 성적을 비교해 본인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대학별 환산식으로 계산된 나의 점수와 지원자 평균점, 지원자의 점수대별 분포는 물론 나와 같은 대학에 지원한 경쟁자의 다른 대학 지원 현황까지 다각도로 분석돼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 지원을 준비할 때는 수험생들의 지원패턴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비슷한 성적 대 학생들이 가/나/다군에서 어떤 대학과 학과에 지원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나와 다른 학생들의 지원 패턴을 이해해야 정시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1216101500506343;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