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올해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 10명 중 4명은 주요 영역 가운데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고3 회원 7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수능에 대한 소회와 정시 지원 계획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 올해 수능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인문계열 국어, 자연계열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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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답한 전체 응답자의 응시계열은 인문계열 59.8％(439명), 자연계열 40.2％(295명)였다. 이들에게 올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역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9.1％가 국어라고 답했다. 계열별로 나누어 보면 인문계열 학생 439명 중 45.6％(200명)는 국어, 자연계열 학생 295명 중 34.9％(103명)는 수학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국어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낮아졌던 체감 난도도 올해 다시 높아졌다. 수능을 본 인문계열 학생 중 국어가 가장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14.7％(56명)에서 2020년 45.6％(200명)로 3배가량 높아졌다. 자연계열 학생 중에서 국어가 가장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13.1％(38명)에서 29.5％(87명)로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동일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수험생은 인문계열 56.8％(382명), 자연계열 43.2％(291명)로, 계열별 비율에 다소 차이가 있다.
 

반대로 가장 쉬웠던 영역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인문계열 학생의 41％(180명)가 수학을, 자연계열 학생의 43.7％(129명)가 영어를 꼽았다.

이에 대해 진학사는 “지난해 동일 설문조사에서 자연계열 학생이 가장 쉬웠던 과목으로 영어를 꼽은 비율(20.3％)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올해 대학별 영어 반영 점수 변경사항을 꼼꼼히 따져 정시에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 전체 응답자 중 34.1％ ‘정시 준비 혼자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정시 지원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도움 없이 혼자 준비한다’(34.1％)고 답했다. 뒤를 이어 △특별히 준비하지 않는다(31％)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20.3％) △학원 선생님과의 상담(10％) △입시업체의 설명회 참석( 4.6％)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지난해 동일 설문조사와 비교해 도움 없이 혼자 준비한다는 답변이 소폭 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나 대면 상담이 제한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시 지원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각각 하나씩 지원(상향+적정+하향)’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적정+상향’, ‘모두 상향지원’ 두 답변의 응답률을 합하면 41.5％(305명)로, ‘적정+하향’, ‘모두 하향지원’ 두 답변을 합했을 때의 18％(132명)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수능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시에서도 상향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지난해 동일 설문조사에서 ‘상향 지원’ 의사가 담긴 응답률을 합한 수치는 32.4％였다.  

○ 전체 응답자 중 35.4％ ‘정시는 3번 밖에 기회 없어 지원전략 세우기 어렵다’

정시 지원을 준비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수시와 달리 기회가 3번 밖에 없어서 지원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답변이 35.4％(41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원하는 대학에 지원 못할까 봐 두렵다’ 33.2％(387명) △내 점수에 맞는 대학을 찾기 어렵다’ 19.4％(226명) △‘적성, 진로 등 내게 맞는 전공 찾기가 어렵다’ 8.3％(97명) △‘내가 원하는 대학과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과 다르다’ 3.7％(43명) 순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정시에서는 학생들이 상향 지원하겠다는 의견이 많으면서도 정시는 지원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마음이 공존했다”며, “희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모집인원, 전년도 입시 결과 등을 꼼꼼히 분석한 후 수시 이월인원이 발표되면 최종 반영해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정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1230083719487194;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