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2013학년도 수능시험이 100일 남짓 남았다. 남은 기간 중 약 40일 간의 여름방학은 1년간의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학기 중에는 내신 준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학습 시간 확보가 어려웠지만 방학 기간 중에는 상대적으로 개인별 맞춤학습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수험생활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치밀한 학습 전략을 세워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도록 하자.

>> 고3은 반드시 여름방학을 정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재수생은 재학생보다 수능 성적이 좋기 때문에, 6월 및 9월 모의평가에 재수생이 응시하게 되면서 재학생의 성적은 떨어지게 된다. 왜 재수생의 성적이 재학생보다 좋을까? 보통 재수를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는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및 등록이 끝나고 난 2월 중순 이후이다. 재수생은 교교과정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대학입시에서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약점을 분석하고 내신 준비에 대한 부담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수능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재학생 시절 주변 환경에 의해 자신의 최고 실력까지 올리지 못한 수능 성적을 재수를 시작한 6월 모의평가에서 극대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전년도 메가스터디 학원 재수 정규반 학생들의 시기별 성적 변화를 살펴보면 재수를 시작하기 전인 2011학년도 수능 이후부터 재수 이후 6월 모의평가 사이의 기간에 성적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 기간 중 인문계열은 28.6점, 자연계열은 무려 39점이 상승하였다. 특히 성적 향상률이 높은 상위 30％의 학생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각 37점과 45.7점이 상승하였다. 또한 이들은 6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까지도 꾸준하게 성적이 상승(인문 : 8.2점, 자연 : 6.7점)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2학년도 메가스터디 재수 정규반 학생들의 성적 변화>

주1) 메가스터디학원 재수 정규반 인문계열 2,253명, 자연계열 1,946명의 언수외 백분위 평균 성적 기준임.

주2) 파란색 30％는 2011 수능 대비 2012 수능 성적 상승자 중 상승률이 높은 상위 30％를 대상으로 함.

그러나 재학생은 아직 고교과정을 전부 마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수생과는 사정이 다르다. 내신 성적 및 비교가 준비 등 신경 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3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된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여름방학을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 수능을 포기하고 수시모집 준비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6월의 실패를 딛고 9월 모의평가에서 반드시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로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마치 재수생이 전년도 수능의 실패를 딛고 성적을 최대한 끌어 올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성공한 것처럼 말이다. 재학생은 이번 여름방학이 절호의 기회이다. 재수생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재수생은 일반적으로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성적이 크게 상승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재학생의 맹추격에 대응해야 하므로 슬럼프에 주의하면서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  

>> 쉬운 수능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수능은 만점자 1％ 정책으로 인해 수능시험이 상당히 쉽게 출제되었다. 올해 역시 평가원 발표 등을 종합해보면 이러한 쉬운 수능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예를 들어 살펴보자.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언수외탐 표준점수 합산 527점(메가스터디 배치점수 기준)을 받은 학생은 한양대 교육공학과에 합격이 가능하였다. 그런데 2~3문제를 더 맞아 표준점수를 단 5점만 더 올리면 한양대에서 연세대로 대학 이름을 바 꿀 수 있다. 반대로 표준점수가 6점 내려가면 합격 대학이 홍익대로 바뀐다. 이처럼 수능 표준점수 5~6 점 차이로 인해 합격 대학의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결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쉬운 수능으로 인해 대학간 합격 가능 점수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쉬운 수능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시험의 난이도가 높으면 상위권 학생과 중위권 학생의 격차가 확실하기 때문에 역전이 사실상 어렵다. 그런데 난이도가 낮아 변별력이 없는 시험에서는 중위권 학생이 상위권 수준으로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상위권의 경우에는 실수 하나로 합격 대학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쉬운 수능이 수험생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여름방학은 더 열심히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 과학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라.

6월 모의평가 이후 성적이 떨어지고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을 발견한 수험생들은 대부분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조금만 관점을 달리해보자.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은 발전할 가능성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고쳐야 할 부분을 알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할 일이 명확하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정말 절망해야 하는 학생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기반성조차 하지 않은 학생과 부족한 부분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자기반성을 철저하게 하고 부족한 부분을 바르게 파악했다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이 남은 기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